김주형 프로가 말하는 내 인생 BEST 아이언 3

골프계에서 깐깐한 장비광으로 잘 알려진 김주형 프로가 지난 11월 4일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에 대해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관련글 링크) 이 골퍼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주형 프로는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에 대한 인터뷰에서 “베이퍼 아이언은 내가 쳐본 아이언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아이언”이라고 말을 한 적인 있습니다. 

얼마 후 나이키의 한 관계자는 100여 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한 김주형 프로에게 공개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주형 프로님, 본인이 생각하는 그 TOP 3 아이언 중에서
베이퍼는 몇 번째인가요?”

그런데 김주형 프로가 급 당황하며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당연히 ‘베이퍼’라고 대답해 주겠거니 하고 기대했던 나이키 관계자 역시 적지 않게 당황하는 순간이였죠.
다음 날, 김주형 프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전 날의 일을 설명하는 긴 글을 포스팅 했습니다.

(이번 칼럼의 중요한 메타포가 되었던 김주형 프로의 페이스북 글 일부 캡쳐 화면)

아래는 그의 포스팅 중 일부입니다.

“내가 쳐본 아이언중 가장 감 좋은 아이언은
돈 와이트가 직접 만든 스크래치 아이언이고
두 번째는 요이치에서 만든 15c의 연철로 만든 아이언.
그 다음이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이다.”(원문 보기)

결국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은 3위에 머무른 것이죠.
하지만 김주형 프로가 1위와 2위로 꼽은 아이언들을 보면 베이퍼 아이언의 3위가 실질적으로는 1위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위를 차지한 돈 와이트의 스크라치 아이언은 물론이고 2위를 차지한 S15C 연철을 사용한 요이치 아이언 역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클럽일 뿐만 아니라 그 가격은 베이퍼 아이언의 몇 갑절에 달하며 결정적으로 더 이상 생산되지도 않는 제품들입니다. 결국 골프 브랜드에서 양산하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언 중에서 베이퍼가 최고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란 뜻입니다. 

그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일본에는 수많은 수제 클럽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교웨이가있고..(가장 큰 생산량)
조디악, 미우라, 엡폰, 시나가와 등등.. 너무 많다.
피팅용으로 제작한 아이언보다 기성품들은 타구감이 아주 조금 딱딱할 수 있다.
아무래도 단조용 연철을 사용하더라도 그 질은 차이가 있다.
내가 시타해 본 기성품들과 수제아이언 모두를 합쳐서 베이퍼 아이언은 3 위안에 든다.
이 부분에 태클은 쉽지 않을 것이다.
타구감이 좋다는 것은 물론 부드럽다는 것이다.
베이퍼 아이언은 그 어떠한 기성제품보다, 일반적인 피팅용 헤드보다 타구감이 부드럽다.”

결론적으로 수 백만 원을 호가 하는 장인이 직접 만든 골동품 아이언을 어렵게 구해서 사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이 현존하는 아이언 중 최고의 타구감을 보여준다는 뜻이죠. 그런데 단순히 타구감만일까요? 김주형 프로는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의 일관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주형 프로가 직접 피팅을 진행했던 자신의 베이퍼 아이언 세트, 사진 : 김주형 프로 페이스북)

“라이각과 로프트 조절을 위해서 벤딩을 하려고 보니..
놀랍게도 여러 세트가 아주 일정하게 정확한 로프트와 라이앵글을 가졌다.
이는 진정 중요한 것이다. 어떤 분이 클럽을 피팅 해왔다. 유명 브랜드사에서
비싼 돈주고 해온 클럽을 보니.. 8번아이언은 라이각이 64도에 무게가 D4인데
7번은 라이각이 60도에 무게가 D1 이어서 놀랬다.
이처럼 일관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피팅은 정확한 곳에서 해야 한다.
베이퍼는 따로 체크를 해보지 않아도 될 만큼 일관성 있게 잘 만들었다.”

김주형 프로가 지적한 제품의 일관성은 사실 기성 제품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은 그 탁월한 타구감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 양산하는 기성품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만큼 일정하고 정확한 라이각과 로프트각을 가진 아이언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건 그 어떤 누구라도 더 이상 채탓을 할 수 없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주형 프로는 아래와 같이 그의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글이 길지만..
값이 베이퍼의 7배나 비싼 아이언을 제외한 모든 클럽 중
타구감이 거의 최고로 부드럽고.. 믿을 수 있는 수준의 일관성을 가진
완성도 높은 아이언임에 틀림없다.”

이를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거의 천 만원에 육박하는 수제 클럽을 사용할 게 아니라면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은 지금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손 맛과 일관성 그리고 퍼포먼스를 선사할 것이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김주형 프로, 그는 누구인가?

김주형 프로의 이력은 실로 화려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1990년부터 무려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수 많은 아마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1997년 그의 나이 22세 한국의 존댈리로 불리던 그는 대한민국 아마추어로는 처음으로 일본 프로골프 테스트에 합격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1999년 한국을 빛낼 100인이 선정됐는데 운동 선수는 딱 2명이 뽑혔습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박찬호. 그리고 다른 한 명은 한국 남자 골프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주형 프로였습니다. 김주형 프로는 '골프 신동'으로 불렸습니다.(관련 기사 링크)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교습가로 이름을 날리며 나이키 골프와 함께 하는 스우시 스탭(SwooshStaff)으로서 SBS 골프 아카데미 등 활발한 방송활동은 물론 후학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죠.

그리고 또 한가지 김주형 프로가 유명한 분야가 또 있습니다. 김주형 프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프 클럽 전문가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평소에도 시중에 출시되는 골프 브랜드들의 양산 클럽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나이키 베이퍼 아이언을 극찬한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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