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서 금지 행위를 하면 벌타를 받는다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벙커샷. 무슨 마술에 걸린 것처럼 벙커를 피해 샷을 해도 골프공은 여지없이 그리로 빠져버리고 말죠. 그 순간부터 골퍼의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어떻게 처리할까? 페어웨이 벙커라면 레이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그린을 향할 것인가? 이런 여러 생각을 하다 보면 무심코 금지 행위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벙커 속은 골프 라운딩 중에서도 가장 룰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곳이며 골퍼 스스로도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곳이죠.

지난 PGA 챔피언십에서 17홀까지 1타를 앞서며 우승을 바라보면 더스틴 존슨(Dustin Hunter Johnson)이 러프에 있던 작은 모랫바닥이 벙커인 줄 모르고 클럽 헤드를 지면에 닿게 스윙을 하는 바람에 2벌타가 추가되며 우승을 놓친 것만 보아도 벙커에서의 룰은 상당히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어 프로에게도 어려운 벙커. 나이키 골프 룰북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윤경 씨가 아쉽게도 벙커에 공을 빠트리면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벙커에 빠진 공을 처리하기 위해 김윤경씨가 벙커로 들어가 스탠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김윤경 씨가 클럽을 바꾸기 위해 벙커를 빠져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죠. 클럽을 교체해 다시 벙커로 들어가려는 김윤경씨를 김생민 씨가 붙잡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하죠.

김생민 : 김윤경 씨 잠깐만요! 이러면 안 돼요. 이러면 벌타를 받게 되죠. 클럽을 달라고 했으면 제가 드리는 건데, 스탠스를 다 잡아놓고 클럽을 바꾸려고 올라오면 룰 위반입니다.
김윤경 : 저는 아직 샷을 하지 않았기에 물론 스탠스를 잡긴 했지만, 이건 벌타가 아닌 것 같은데요?
김생민 :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룰이 그런걸 어떻게 합니까?
김윤경 : 저는 테스트할 의도가 없었어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골프 룰의 포청천 이학 아시안투어 규칙분과위원장 겸 경기위원장께서 해답을 주셨습니다. 김생민씨의 벌타 주장이 틀렸다고 명확한 판결을 내린 것이죠. 벙커에서 클럽을 교체하거나 스탠스를 두 번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벙커에서 아래 같은 경우에는 벌타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13-4 해저드 안에 있는 볼 ; 금지되는 행위 (벙커 또는 워터 해저드 불문)
A. 그 해저드 또는 다른 비슷한 해저드의 상태를 테스트하는 것
B. 그 해저드 안의 지면이나 워터 해저드 안의 물에 손이나 클럽으로 접촉하는 것
C. 그 해저드 안에 있거나 해저드에 접촉하고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였을 때

이제 벙커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분명한 룰을 배웠으니 멋진 벙커 아웃 후 확실히 벙커를 정리하는 에티켓도 함께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NIKE GOLF